게시판 > 자유갤러리 > 느티나무 잎

느티나무 잎

10월 출사 마애 임도 중턱에서 찍은 사진..

벌레 먹어 구멍이 숭숭 뚫인 느티나무잎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습니다.
일부러 새까맣게 찍은것은 아닌데
벌레로인한 느티나무의 마음이 새까맣게 타들어가듯 그렇게 나왔습니다.
문득 몇해전 일이 생각납니다.
어느 여름날 멀리서 느티나무에 달린 열매를 보고 한달음에 달려가보았습니다.
멀리서 주렁주렁 주렁주렁 달린게 너무 특이하다 싶었는데
가까이 가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가지가 휘어지도록 주렁주렁 주렁주렁 달린것은 열매가 아니라
벌레들의 집인 충영들이였기때문입니다.
이일을 어찌할거나.
이일을 어찌할거나..
느티나무는 어찌살라고..
마음은 안타까웠지만 제가 어찌 할수있는일은 아니였습니다.
만약 느티나무를 위해 사람들이 약을 칠수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저 수많은 벌레들의 생명은 또 어찌하나요.
때문에
자연의 질서는 자연이 알아서 하겠지하며 돌아서온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쯤 그 느티나무는 어떤 모습일까요?
제생각엔 아주 멋진 모습으로 잘 살고 있을것 같습니다.
비록 여름 한 철 벌레들에게 푸르른 잎사귀를 다 내주었지만
봄이 오면 다시 그 싱싱하고 튼튼한 잎을 내고 열심히 살고 있을것 같습니다.
시간이 나면 그때 보았던 그 느티나무를 다시 한번 보러가봐야겠습니다.

제목:느티나무 잎
사진가:이철숙
등록일:2014-10-20 02:28:27
조회수:1347 / 추천수:274

윤장희	14-10-20 09:39
나뭇잎에 난 벌레구멍으로 보는 하늘이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나뭇잎에 노출을 맞춘사진이랑 합성해서 나뭇잎도 색깔을 찾고 하늘도 색깔을 잃지 않는 사진으로 만들면 또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 지는데요..^^

이철숙	14-10-20 11:22
느티나무잎을 다시 찍어보겠다고 며칠뒤 제 차로 엉금엉금 기다시피 겨우겨우 올라갔었지요. 그런데 오마이갓 ! 제가 자주하는실수. 정말 자격이 의심되는 실수. Sd카드없음 ㅋㅋㅋ 핸펀으로 찍어왔는데 초록색보다 실루엣이 더 나아보였습니다 ^^

윤장희	14-10-20 15:05
여분으로 메모리 하나 더 장만하셔야겠네요..ㅋㅋ

이철숙	14-10-20 15:37
그러게요,, 여분은 당연히 있어야할것 같아요.. 그러나 미리 준비하고 확인하지 않는다면 열개 있어도 결과는 마찬가지일거예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