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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튀밥을 튀기시는 사장님 목이 컬컬하셨는지 막걸리 한잔 하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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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시시식 ~~~ 예전 같은 뻥 ! 소리는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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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튀밥을 담으시는 제 친정 엄마의 불만이 쏟아집니다. 그러게 그만큼 조심해 달라했잖아요!왜 술을 드시고 제대로안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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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제 친정은 풍산장터 중앙에 있었고,
대문만 열면 갖가지 장터 풍경들이 펼쳐졌죠..
사진속 튀밥쟁이 사장님도 제 집앞에 계셨어요.
뻥 ! 하고 튀밥이 터지면,
사람들은 두손으로 귀를 막았고,
옥수수 튀밥이 마치 불꽃처럼 하늘로 치솟았죠.
그러면 주변에서 아이들이 대기해서 있다가 우르르 달려가 주워먹었어요.
저도 마음속으로는 정말 주워먹고 싶었지만.
당시 공부잘하고, 잘살고, 예쁘다고 소문난 제가 주워 먹기엔 너무나 창피해서 한쪽에서 가만히 보고만 있었죠.
그러면 아이들이 주운 옥수수 튀밥을 제 손에다 쥐어주었고,
저는 마지못해 겨우 먹는다는듯 먹었던 기억이 나요.
그리곤 가끔 어머니께서 특별히 쌀튀밥을 튀겨주시면
한바가지 퍼와서 바가지에 얼굴을 묻고 실컷 먹었던 기억이납니다.
제 어린시절 튀밥쟁이 사장님은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튀밥을 튀기고 계십니다.
지금은 행사장에 가셔서 일당을 많이 받으신 이야기.
어디어디가면 자기 사진이 걸려 있다는 이야기.
튀밥으로 자식들을 키우신 이야기.
하루일당이 쎄다는 이야기를 마치 영웅담처럼 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이 사장님이 제 친구의 아버지시며,
제 언니친구의 아버지,
제 동생친구의 아버지란 사실도 최근에 알았어요.
수십년간 보지 못하고 지내다가 최근에 어머니께서 미싯가루를 하실때
곡물을 튀겨서 하시면서 다시뵙게된거죠..
어린시절 추억이 생각나서 반갑기도하고,
제 아버지생각도나서 가슴이 뭉클합니다.
평생 한일에 전념하시는 튀밥사장님께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고 돈 많이 버세요.
저도 앞으로 오랫동안 단골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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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불꽃처럼 터지던 튀밥.
사진가:이철숙
등록일:2016-03-03 11:41:53
조회수:662 / 추천수: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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