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귀가 피었을까 ?
얼마나 많이 피었을까 ?
올해도 보송보송한 솜털을 달고
꽃대를 쭈욱 올려 예쁜꽃을 피우고 있겠지 ?
작년 꼭 이맘때 몸집 자그마한 스님과 함께
납짝 엎드려 눈맟춤하였던 천년숲의 노루귀노루귀들.
올해 처음 한송이를 발견하고는 반가워 가슴이 벅찹니다.
아, 올해도 이 아이들은 굳세게 새 생명을 틔웠구나.
예쁘고예쁘고 고맙다.
전 사실 이 아이들 예쁘게 사진을 찍는데는 큰 관심은 없습니다.
자연은 그저 저에게는 보는 즐거움, 느끼는 즐거움,
신기하고 경이로운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다른 새싹들이 나지 않는 시간에 누구보다 먼저 예쁜꽃을 피워 올리는노루귀들..
사람들의 발길에서 벗어나
지들만의 흐드러진 세상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면서 전 한없이 여리디여린 작은 노루귀 앞에서 거대하게 서 위협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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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노루귀.
사진가:이철숙
등록일:2017-03-19 13:41:08
조회수:1004 / 추천수: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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